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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12잡가란?

민요&12잡가란?

민요(民謠)는 민족적인 감정이나 기호를 자연발생적 멜로디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주로 서민이 만들기 때문에 최초의 멜로디는 목소리에 의존한다. 따라서 가락의 원형은 악보에 기재돼 있지 않으며, 음악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 기보를 하게 된다. 민요의 특징 중 하나로 악보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가락이 구전되는 동안 계속 다듬어진다. 민요는 작사자도 작곡자도 불명인 것이 대부분이다. 창작자가 분명한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민요는 일반 서민이 감정이 들어간 노래이므로 그 나라 말의 악센트가 노랫가락에 나타난다. 리듬 역시 그 나라 말에 따라 달라지는데, 모국어의 특색을 그대로 반영하는 동시에 국민적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활발한 나라의 국민은 리듬이 분명한 노래이며, 비활동적이며 그늘진 국민에게는 우울한 노래가 애창된다. 그리고 고지식하고 실무적인 성격을 지닌 국민이 부르는 민요는 역시 부드럽지 못한 가락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은 편이다. 이처럼 민요에는 각 민족의 장점과 특색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민요도 여타 다른 나라의 민요처럼 창작자가 따로 없이 언제부터인가 불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민중들의 입과 입을 거쳐 내려오는 동안에 그들의 사상과 생활 그리고 감정에서 우러나온 사설들이 담기고 토속적인 가락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국민요는 대개 같은 가락의 사설을 1절, 2절로 바꿔 부르는 장절형식(章節形式)으로 후렴이 붙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민요는 전파 정도와 음악적 세련도에 따라 토속민요와 창민요로 구분할 수 있으며 불리는 지방에 따라 남도민요와 경서민요 등 지역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 민요는 대체적으로 지역에 따라 구분하는데, 경기민요: 서울, 경기, 충청 지역에서 불리던 민요를 경기민요라 하며, 대체로 음색이 맑고 부드러우며 서정적이다. 경기민요에서는 솔, 라, 도, 레, 미의 5음 음계를 사용하는데, 대표 곡으로 아리랑, 천안삼거리, 군밤타령, 경복궁 타령, 창부타령 등이 있다.

서도민요: 황해도, 평안도에서 불리던 민요를 서도 민요라 한다. 콧소리를 섞어 부르며, 애수적이고 감상적이다. 수심가토리 레, 미, 솔, 라, 도의 5음 음계를 사용한다. 산염불, 긴아리, 자진아리, 수심가 등이 대표 곡이다.

동부민요: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지역에서 불리던 민요를 동부민요라 한다. 동부민요의 특징은 함경도와 강원도는 한탄조, 탄식조가 많고, 경상도는 경쾌하며 빠른 곡조의 곡이 많다. 메나리 토리를 사용하는데, 미, 솔, 라, 도, 레 5음 음계를 사용한다.

남도민요: 남도 지역의 민요를 가리키며, 굵은 목을 사용하여 굵게 떨거나, 꺾는 음 등의 시김새를 사용한다. 육자배기 토리이다. 미, 라, 시의 3음 음계를 사용한다. 대표 곡으로 새타령,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농부가 등이 있다.

제주도 민요: 제주도 방언을 사용하여 이국적인 느낌이다. 특정 토리는 없으며, 대표 곡으로 이어도사나, 이야홍타령, 오돌또기 등이 전해지고 있다.

경기잡가의 하나로 좌창에 속하는 열두 가지 잡가로 열둘이라는 수로 노래를 묶는 것이다. 십이가사, 판소리 열두마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십이잡가에는 유산가, 적벽가, 제비가, 소춘향가, 선유가, 집장가, 형장가, 평양가 등 8잡가와 달거리, 십장가, 출인가, 방물가 등 잡잡가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십이잡가는 언제 누구에 의하여 이루어졌는지는 자세하지 않으나 국악계에서는 서울의 사계(四契) 축의 소리꾼이나 삼패기생들이 불렸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대략 19세기 후반에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이들을 한데 묶고 있으나 문학적으로 볼 때 이들 시가는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첫째, 이들 시가의 형태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이들 중에는 한 제목 아래 내용상 유기적 관계를 가지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먼저 내용상 유기적 관계를 가지는 것에는 가사체에 준할 만한 유산가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대화체로 이루어진 것도 있다. 여기에는 적벽가, 방물가 등이 있다. 이처럼 형태상 다양한 것들로 모여 있는 것이 십이잡가이고, 그것 또한 이 시가들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각 시가의 기원이 다양하다. 먼저 판소리에 기원을 둔 것이 있다. 판소리 춘향가에 기원을 둔 것으로는 소춘향가, 집장가, 십장가, 형장가 등의 4편이 있고, 흥부가에 기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제비가가 있다. 판소리 적벽가에 기원하는 것으로 적벽가도 있다. 이렇게 볼 때 십이잡가의 열두 편 가운데에서 6편이 판소리와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

셋째, 활용된 어휘 역시 다양하다. 한시구가 등장하는가 하면 속어, 비어 등도 보인다. 이러한 것들은 어느 시가에 어떤 어휘들이 편중되는 경우도 있으나, 각 편마다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십이잡가의 이와 같은 모습은 종래 국문학 시가장르상 가사, 사설시조, 민요 등 어느 분야에도 삽입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그 때문에 문학적으로 잡가시 장르라는 새로운 장르로 분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잡가가 발생되고 향유된 원인으로 19세기 중엽 이후 서민들의 생활이 향상되고 그들의 활동이 역사의 표면에 등장한 데에서 찾을 수 있겠다. 서민들 사이에 성장한 가객들이 그들의 구미에 맞게 놀이판에서 이루어진 노래의 문학이 바로 이 잡가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잡가는 조선조 마지막으로 형성된 시가장르로 20세기 초까지 번창하여 유행가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시가문학사 기술에 한 장을 차지할 수 있겠다.